힐링 나눔터
15박 16일간 진행된 유럽 11개국 투어는 색다른 비전트립이었습니다. 종교유적지 탐방에 초점이 맞춰졌고, 준비시간과 이동시간을 활용하여 밤낮으로 깊은 나눔이 이루어졌습니다. 골방말씀 큐티뿐만 아니라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129개를 함께 묵상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
정해진 일정이 하나씩 끝나갈수록 나를 알아가고, 공동체를 보게 되고, 하나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사울과 다윗, 요나단의 이야기를 다룬 사무엘상 큐티본문을 묵상하고 나니, 비전트립 가운데 드러나는 내 안에 숨어있던 사울의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시기와 질투, 미움, 원망으로 가득하여 공동체를 사랑하고 하나님 안에서 함께 기쁨을 누리기보다 나의 만족과 유익을 위해 애쓰는 이기적인 모습을 보며 많이 놀랐습니다. 그러나 공동체는 이토록 완악하고 나약하고 부족한 나를 사랑으로 감싸주었습니다. 몸과 마음이 가장 지치고 힘들었던 열네번째날 밤, 찬양을 틀어놓고 침대에 누워 울며 기도하던 내게 하나님께서 찾아오셨습니다.
"내게 등돌리지 말고 나를 보고 누워주겠니?"
"저는 아는것도 없고 할수있는것도 없네요. 주님, 제가 할 일이 남아있나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주님 곁으로 가고 싶어요."
그날밤, 나만 생각하며 괴로워했던 마음을 주님께서 어루만지시며 위로해주셨고, 나를 위해 기도하며 끊임없이 변함없이 이유없이 사랑해주는 공동체를 보게 하셨습니다. 더 나아가 수많은 종교유적지가 남아있는, 하나님의 풍성하신 은혜와 축복을 받았으나 지금은 건물만 남아 황폐해져가는 유럽땅을 보여주셨습니다. 하나님을 떠나 세상을 좇으며 헤매고 있는 수많은 영혼들, 그들을 안타깝게 바라보시는 주님께 너무나도 죄송했습니다.
이번 유럽비전트립은 하나님의 마음을 알지 못했던, 공동체보다 나를 더 사랑했던 내 안의 죄성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여전히 두렵고 자신이 없지만, 나의 주인 되시는 예수그리스도의 제자가 되기로 결단했습니다.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라고 말씀하신,
나를 대신하여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신 예수님의 사랑을 깊이 묵상하고 깨닫게 된 소중하고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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